2014. 11. 7. 14:37 리뷰 소개

'유리감옥' 책 시사회

(시사회 진행: 9월 25일 ~ 10월 08일 | 당첨자 발표 : 10월 10일 | 리뷰작성기간: 10월 23일 ~ 11월 05일)


*우수 리뷰어 : 무한에너지님 (2014.11.05 등록)


이제는 기술과 인간이 협력해야 할 때


나는 차에 내비게이션이 없다. 나의 생활반경이 극히 한정적인데서 오는 불필요함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정 길을 못 찾을 것 같으면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가끔 아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삼아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해 볼 때가 있다. 그때 느낌은 신기하고 편리하다. 속도위반 카메라의 위치를 어찌 그리 잘 아는지.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생각해보면 그때 목적지로 가는 경로 도중에 있었던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블랙아웃’ 당했을 때의 느낌을 종종 경험한다. 내가 실제로 운전에 집중했는지 아니면 내비게이션의 음성에 집중했는지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경험들은 인해 너무나 편리한 내비게이션이지만 장착을 주저하게 만든다.

 

나는 내비게이션이 주는 자동화로 생긴 여유로움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다. 내 몸의 반경 1m 밖을 떠나본 적이 없을 것 같은 내 스마트폰. 이 혁신적인 제품이 우리들 손에 쥐어진 것은 겨우 5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은 많이 변했다. 이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 매력적인 도구는 우리의 개인 비서를 자처하며 우리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도구의 이름처럼 스마트해졌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거의 제한 없이 저장 가능한 전화번호 목록, 클라우드와 연동되는 사진첩, 친절하게 미리 알려주는 일정, SNS으로의 무한대적인 접근등으로 우리는 편리함을 제공받지만 그로 인해 가장 친한 친구의 전화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빛바랜 사진 한 장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내일 있을 친구와의 약속은 머릿속에 없다. 그리고 이름 모를 사람들과의 대화로 옆에 있는 친구들과의 소통은 점점 더 약해진다.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주는 여가마저도 스마트폰에 도로 내어주고 만 것이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니콜라스 카는 이러한 자동화에 빠진 현실에 깊은 의문을 던진다.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는 과연 윤리적일 수 있나? 스스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조종사의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자동화된 진료시스템에서 의사는 올바른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나? CAD를 사용하는 건축가는 과연 창조적인가? 오로지 성과 위주의 기술 발전과 자동화에 인간의 삶은 풍요로워 질 수 있나? 자동화가 나의 재능이나 기술을 더 높여주는 것인가? 아니면 이것이 컴퓨터나 기술에 더 의존하게 해서 내 삶을 약화시키나?

 

니콜라스 카는 컴퓨터처럼 잘 디자인되어 쓰이고 있는 기술의 도구들이 우리가 보다 큰 것을 이루도록 도운 것에 대한 찬사를 보내면서도 우리가 너무 많은 부분을 컴퓨터에게 넘겨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보낸다. 지금까지는 빠르고 효율적이며 수고를 덜어주는 자동화의 장점들에만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기술에 너무 의존하다가 잃는 것들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까지의 기술의 발전은 효율성과 그 성과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기술과 인간의 협력을 고민해야 된다. 인간의 가치를 생각한 기술의 발전을 심각하게 고민하여할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서정


유리감옥

저자
니콜라스 카 지음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사 | 2014-09-1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 니콜라스 카 4년 만의 신작! ★ 20...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수 리뷰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축하2


posted by Daum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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