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1 15:09 리뷰 소개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시사회

 

  시사회 진행 : 2015.04.09 ~ 2015.04.22 | 당첨자발표 : 2015.04.23

  리뷰 작성 기간 : 2015.05.07 ~ 2015.05.20


  * 우수리뷰어 : 앗따님 (2015.05.19 등록)



유족의 온전한 상(喪)을 위하여


유족의 사전적 의미는 죽은 사람의 남겨진 가족을 의미한다. 

 

나 또한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스무 살의 나이에 유족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떠나보내야 하는 남은 자의 슬픔은 직접 느껴보지 않는 한 완전히 공감하기엔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는걸 그때서야 깨달았다. 

 

같은 집에서 같은 밥을 먹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공유하던 내 가족이 이젠 추억 속에만 존재한다는 그 사실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깊은 절망과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슬픔은 오랜 시간 유족의 마음속을 배회하며 괴롭힌다.

특히나 불시에 일어난 대형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은 가장 잔인하고 오래간다. 

 

이 책은 일본의 JAL기 추락사고를 통해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유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보통의 책처럼 이 책을 술술 읽어나갈 수 없었다. 최대한 천천히 집중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왜 유족들이 그동안 몇 년이 지나도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알게 되었다. 유족에 대한 배려 없이 그저 정보만 실어 나르는 언론, 제대로 된 진상조사 없이 흐지부지 사건을 넘기려는 정부와 기업, 주변 사람의 무관심. 이 모든 게 결국 유족의 상(喪)을 질질 끌며 그들의 이별을 계속해서 늦추고, 공감능력이 낮은 사회로부터 그들을 고립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난 세월호 유족들을 생각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나도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있었으면서 왜 이리 무심했을까 하는 생각에 그들에게 매우 미안해졌다. 나도 결국 세월호 유족의 상(喪)을 방해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그저 내 일이 아니라고 무시하며 스쳐 간 수많은 슬픔이 얼마나 많았을지 상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연히 살아있는 것이다.” 그 말은 언제든 죽음은 내 곁에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참사를 겪은 유족들의 슬픔은 나와 멀지 않다. 그들은 곧 나이며 나의 주변 사람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홀로 외롭게 슬픔을 버티고 있을 유족들에게 우리가 자기 일처럼 진심이 담긴 관심을 두고 보듬어준다면 어쩌면 그들의 상(喪)은 좀 더 빨리 끝날 수 있지 않을까?

슬픔을 세월의 흐름에 맡긴 채 그들을 방치하지 말자. 그들에게 필요한건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자신의 옆에 있어줄 누군가의 따뜻한 진심이다.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저자
노다 마사아키 지음
출판사
펜타그램 | 2015-03-2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대형 참사 유족의 슬픔은 어떻게 치유되는가? 어느 날 갑자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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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리뷰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축하2

posted by Daum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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