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9. 14:45 리뷰 소개

'그림자 소녀' 책 시사회

(시사회 진행: 8월 7일 ~ 8월 20일 | 당첨자 발표 :8월 21일 | 리뷰작성기간: 9월4일 ~ 9월17일)


*우수 리뷰어 : 미메시스  님(2014.09.17 등록)


최근들어 다양한 유럽 미스터리책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책에,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이란 책이 있는데, 2012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작품이다. 그 해 프랑스의 최고의 화제작이었다는 책. 그런데 이 책 또한 2012년 프랑스 최고의 화제작이라는 글귀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에서, 미스터리라는 형식을 비튼 신선한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기에, 이 책 역시 비슷한 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으로 가지고 글을 읽어가게 됐다.

하나의 사건엔 절대적인 진실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재밌게도 각자의 시선에 따라 이 진실은 굴절되기 마련이다. 모두가 진실을 말하지만 각자의 굴절된 진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협화음을 내며 독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 글을 잘 쓰는 미스터리 작가는, 바로 이 적당한 불협화음을 낼 줄 알아야 하며 동시에 '자연스럽게' 독자를 멋진 진실의 하모니 속으로 이끌 줄 알아야 한다. 이 절묘한 밸런스는 말은 쉽지만 이 같은 점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만나기는 참 어렵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 점에 있어 그 절묘한 밸런스에 근접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글을 읽어가면 알겠지만 이 책은 출생의 비밀이라는 매우 고리타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사랑하는 젊은 남녀, 하지만 서로에게 같은 피가 흐를 수도 있는 근친의 설정, 거기에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대비. 뻔하다면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작가는 이 뻔한 설정에 적절한 시대배경과 입체적인 사건의 깊이를 더해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책의 분량이 상당하면서도 술술 잘 읽히는 가독성은 이 점에 있어 작가의 관록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역시 프랑스 작품이면서 출생의 비밀을 다룬 엘렌 그레미용의 '비밀 친구'라는 책이 생각났는데, 아마 비교해서 읽어보면 작가의 관록이란 것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알기로는 비밀 친구 역시 영화화되는 것으로 아는데, 영화 역시 꽤 멋진 대비가 될 것 같다.)

이야기는 천천히 진행되지만 긴장의 끈이 느슨하지 않아 마지막까지 글에 몰입할 수 있다. 신선함이란 면에서는 (뻔한 클리셰를 다뤘기에)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보다는 못했지만 어느 한쪽에 무게감이 실리기보다는 고른 무게감으로 글을 읽어가는 전체적인 완성도에선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 최근 피에르 르메트르의 모든 작품이 소개되었듯이, 언젠가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을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정보


그림자 소녀

저자
미셸 뷔시 지음
출판사
달콤한책 | 2014-07-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기는 누구인가? 짙게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수 리뷰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축하2


posted by Daum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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