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2. 16:36 리뷰 소개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2'책 시사회

 

  시사회 진행 : 2014.12.11 ~ 2014.12.24| 당첨자발표 : 2014.12.26

  리뷰 작성 기간 : 2015.01.08 ~ 2015.01.21


  *우수리뷰어 : 기파랑님 ( 2015.01.15등록)



그곳에서 신을 만나다


신랑의 말을 빌리자면 처갓집 구성원들은 개성이 너무나 다르단다. 게다가 그 개성들이 너무나 강하단다. 이 말에 백프로 공감한다. 특히 함께 여행을 떠나보면 가족의 성격을 확연이 알 수 있다. 정말이지 조용히 여행을 가본적이 없다. 7년 전 처음으로 일박을 하는 여행을 떠난 날, 여지없이 시끄러웠고, 누군가는 울고...늘 그런 식의 여행이었다.

 

그런 여행 패턴이 처음을 바뀐 것은 일본의 나가사키를 여행했을 때 부터였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덕분에 2시간정도 비는 시간이 생겼다. 숙소에서 쉬는 것 대신, 가볍게 눈요기나 할 요량으로 기차역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26인 순교 성지를 방문했다. 가족모두 천주교 신자였으니 의미 있을 것 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순교성지 옆에는 조그마한 성당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발길이 그곳으로 향했다.

 

마침 평일이라 문이 잠겨있었는데, 거짓말처럼 누군가가 나오더니 성당을 둘러봐도 좋다고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조용한 가운데 모두들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드렸다. 생각지도 못했지만 여행의 첫 출발을 성당에서 하게 되었다. 그날 이번 여행은 별 탈 없이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덕분인지 이후 3박 4일 여정동안 처음으로(!) 조용한 여행을 다녀왔었다.

 

그날 이후로 우리 가족은 여행을 떠날 때마다 그것이 국내 여행이든, 밖으로 가는 해외여행이든 여행의 첫날 꼭 인근지역의 성당에서 기도 하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나가사키에서의 경험이 생각났다.

 

비교적 책을 자주 접하는 편이지만 공지영씨의 소설은 제목만 들어봤을 뿐, 영화로만 접한 것이 전부였다. 책 서문에 그녀는 이 책을 이제까지의 책과는 색깔이 많이 다른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 글은 우주보다 큰 존재가 초라하고 불쌍한 여자에게 접촉해 온 기록이다.”

 

그런가 보다 하고 읽어나갔는데 점차 읽다보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기 시작해서였다. 책은 그녀가 많이 힘들었다는 고백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아픔들을 담담하게 써내려 가고 있다.

 

이 책은 수도원 11곳에 관한 글이지만, 수도원에 대한 단순한 정보나 여행지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가 방문했을 때 받은 감정이나 사건, 수도원에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책을 덮고 났을 때도 여행지로서의 수도원들 보다 소개된 인물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흥남철수작전 때 만사천명의 피난민을 구조한 마리너스 수사님, 두 평 남짓한 방안에서 44년간 교회의 정화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기도하신 나자레나 수녀님, 자녀를 잃는 슬픔을 겪은 자매님의 이야기, 그리고 공지영 작가님의 이야기 까지…….

 

아…….이 사람도 많이 힘들 때가 있었구나……. 많이 안타까워하고 공감하면서 읽어나갔다. 많이 공감되어 많이 울컥하는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피정에 온 것 같은 느낌에 책 읽는 순간이 많이 행복했다. 예전에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과 아씨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 성 다미아노 성당을 방문했을 때 사진들을 다시 꺼내봤다. 그때의 감동들이 다시 전해져 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단순히 방문하는 것만이 아닌, 작가님처럼 많은 것들을 가슴에 담아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결혼으로 인해 멀리 이사 간 후, 냉담중인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다시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노라고…….내 친구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참 신기하게도 친구의 세례명은 공지영 작가님의 세례명과 같다.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친구를 위해, 이번 주말에는 서점으로 이 책을 사러가야겠다.


도서정보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저자
공지영 지음
출판사
분도출판사 | 2014-11-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13년 만에 출간되는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그 두 번째 이야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수 리뷰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축하2

posted by Daum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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